“어…어떤 성격이세욤?...” 소개팅을 하면 빠지지 않고 파악하고자 하는 게 있다. 성격 말이다. 딴 건 몰라도 성격은 꼭 묻거나 알아보려고 한다. 왜일까. 내 남친(혹은 여친)으로 적합한 사람인지, 나랑 죽이 잘 맞을 수 있을지, 내 주위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 등을 알아보기 위함일거다.
기업이 채용할 때 자소서에 성격의 장단점을 적게 하는 이유도 똑같다. 혹시 아직도 성격 묻는 항목에 장점은 직무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활달하다, 사교성이 좋다, 단점은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또는 스스로 해결하려다보니 조금은 독단적, 이라고 적고 있으시지 않으시는가?
자신을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 파악하고 보면 스스로를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한테는 뭐든 다 관용적이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지원하는 분야에 맞는 구체적인 성격의 장점을 연결해야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
경영이나 기획 분야를 지원한다면 남들보다는 더 넓게 보는 마인드와 논리력을 강조하는 장점을 써야 하고, 마케팅이나 세일즈 분야를 지원한다면 대인관계와 세일즈 포인트를 파악하는 통찰력을 강조하는 장점을 써야 하고, 연구개발 분야를 지원한다면 집중력과 실행력을 강조하는 장점을 써야 효과적으로 어필이 된다.
장점은 자신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직무와 연결된 역량 중에 다른 지원자의 차별화를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선택해야 더욱 강조된다. 그렇다고 하여 자신을 부각하려고 많은 장점을 나열하게 되면 도리어 자기 자랑에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에피소드까지 덧붙이려면 한 가지 강점만 써도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남들과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을 써야 한다. 성격의 장점은 나 혼자 강조해서 보는 사람에게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강조하는 강점의 근거를 사실, 사건, 경험 기반으로 에피소드화 하여 전달했을 때 설득이 되고, 지원자를 신뢰하게 된다.
그럼 성격의 장점은 자신의 부각할 수 있는 잘하는 부분을 강조하면 되는데 단점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단점은 부각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거론은 하되 부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또 거론한 단점은 자신이 알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반전을 줘야 한다. 이게 포인트다. 여기서 강조해야 할 점은 단점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변화하고 있는 과정을 강조하거나 그로 인해 지금은 더욱 강점이 되었다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 단점은 그래서 거론하면서 서술하다가 마지막엔 말아주는 전략을 활용해 반전을 줘야 한다. 샘플을 한번 보자.
<샘플>
본인의 장점은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빨리 친해지고, 합니다. 그래서 어디 가서든 낯선 사람과도 빨리 친해지고, 서로 간에 꾸준히 만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휴대폰에 2000명의 연락처가 있고 번개를 치면 30명 정도가 언제나 모입니다. 그래서 뭔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나 제게 연락을 하고 그럼 서로 필요한 사람끼리 연결을 많이 해줍니다.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오지랖이 넓은 것이 단점으로 생겼습니다. 남이 부탁을 하면 쉽게 거절을 못합니다. 제가 할 일이 있어도 그것을 도와주다 보면 제일은 언제나 나중에 밤새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매번 시도 때도 없이 부탁에 응하다 보니 몸도 피곤해지고 언제나 바빠서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부탁을 무조건 거절할 수가 없어서,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부탁은 일주일에 바쁜 요일은 피해서 주말과 수요일에 문자로 달라고 얘기를 하고 나니 통화하면서 시간 소비하는 부분은 줄이고 미리 정리해놨다가 우선순위별로 일 처리를 하면서 일의 집중과 부탁을 조율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내게 일이 있어서 도와줬었던 지인에게 연락하면 10명중 3명은 1시간 내에 당장 달려옵니다.
샘플을 통해 보면 사람을 좋아하고 인맥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고 단점은 남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썼다. 만약 단점만 부각됐다면 인사담당자입장에선 절대 채용하지 않을 거다. 그러나 스스로 개선하는 과정과 그로 인해 결과는 자신만의 파워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더 큰 강점이 부각되도록 했다. 이걸 이해한 인사담당자에겐 뭔가 시켜도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파악할 것이다. 이게 단점의 강점화다. 성격의 장/단점은 한 인간으로서만 평가하는 항목이 아니다. 직무에 필요한 인성과 적성을 모두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과 직무로서의 강점, 다시 말해 사회생활 속에 적합한 장점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넓은 의미의 인간으로서 장점과 직장인으로서 장점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이 점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지원하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어떤지 기업분석과 직무분석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기업과 직무에서 도움이 될 만한 요소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