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업계에 새로운 스타가 나타났다.
케이크 전문점 ‘도레도레’를 운영하는 김경하 도레도레 대표(31)다. 2016년 9월 5일 기준 전국 도레도레 매장은 43개. 특기할 점은 이 중 38개가 직영점이란 사실. 직영점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인 CU나 파리바게뜨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뿐인가. 요즘 가장 핫플레이스인 하남 신세계 스타필드에도 입점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00억원. 웬만한 중소기업 못잖은 규모다.
도레도레의 시작은 미약했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평소 뜨는 상권이나 맛집, 데이트 코스 등에 관심이 많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역이나 음식을 찾는 습관은 자연스레 외식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2006년 3월 23살 어린 나이에 인천에서 브런치 카페를 차렸다. 그러나 별다른 경험 없이 도전한 첫 창업은 참담한 실패였다. 절치부심 끝에 2011년 경기 하남에 새 매장을 꾸렸다. 천연 재료를 이용해 만든 무지개 케이크가 시그니처 메뉴인 도레도레 1호점이었다.
“케이크는 누구나 좋아하면서도 김밥, 김치 같은 일상적인 음식은 아니잖아요. 이벤트성으로 소비되는 아이템이니까, 더 많은 의미가 부여된다는 게 좋았죠. 1호점도 20여평 규모에 테이블 몇 개 없는 포장(take-out) 위주의 선물가게 같은 매장이었어요.”
이게 대박이 났다.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천편일률적인 케이크에 질린 20~30대 젊은 여성들은 화려한 맛과 모양이 특징인 도레도레 케이크에 매료됐다. 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들도 가맹점을 내달라고 찾아왔다. 김 대표는 도레도레 1호점이 성공했다 해서 다른 매장에도 꼭 같은 콘셉트를 적용하진 않았다. 도레도레는 지역 상권에 따라 커피전문점(마호가니), 베이커리(도레과자점), 브런치 카페(디쉬룸바이도레도레) 등 여러 형태로 출점했다.
“근본은 모두 도레도레지만, 콘셉트는 조금씩 다른 다브랜드 전략을 추구합니다. 제가 지루함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 획일적인 건 싫어하거든요. 10여년의 업력이 쌓이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생각해온 것들을 조금씩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도레도레는 출점할 때마다 해당 상권에 가장 어울리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가령 부산 청사포점은 바닷가 인근임을 감안해 빈티지한 어촌 느낌으로 매장을 꾸몄다. 산기슭에 위치한 강화도점은 1~2층을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연결해 자연 풍광이 잘 보이게 했다. 소비자 취향이 급변하는 트렌드를 좇으려 1~2년에 한 번씩 매장 인테리어를 변경한다. 케이크 신메뉴도 하루 평균 1개, 최고 10개까지 선보일 정도다.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주지 않으면 소비자는 지루해하고 결국 잊히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보니 가맹사업을 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직영점 위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걸 정확히 전달할 수 있거든요.”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75호 (2016.09.21~09.27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