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칼럼

사추기(思秋期) 앓는 X세대
✍️ roycehr 📅 2019.04.22 18:42 👁 18

지난 1월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연령은

42.1세(남 40.9세, 여 43.2세). 40대가 한국의 허리란 것이다. 허리근육이 단단해야 신체가

건강하듯 40대가 단단해야 사회도 건강하나, 한국 사회는 ‘요통’에 시달리고 있다.

낀 세대는 언제나 있었지만 X세대였던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혼란은 이전과 결이 다르다.

X세대는 한국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1990년대에 20대를 보냈다.

베이비붐 세대는 고도 성장기를 기반으로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세대였고,

밀레니얼 세대는 성장이 멈춰 꿈이 없는 세대라 한다. 40대는 목표중독의 마지막 세대지만

꿈은 이룰 수 없는 세대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40대는 몸과 마음의 간극이 가장 큰 세대”라고 한다.

심신 불균형이 ‘사추기(思秋期)’ 증상을 더 부추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40대가 상대적으로 더 젊게 느껴지는 착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40대는 지금까지의 관리여부에 따라 건강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나이인 동시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년건강이 좌우되는 중요한 연령대다.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려야 할 시기라는 말이다.

낀 세대가 고달프기만 한 건 아니다. 성취하고 느낌표 찍는 위 세대에 익숙한 이들에게

끊임없이 인생에 물음표 던지는 아래 세대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일명 497 세대(40대, 1990년대 학번, 1970년대 생)는 성장기 막차를 타고 조직에 진입했지만

2030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인지 일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한 이들이 많다. 이제 막 나름의 책임과 권한을 갖기 시작한 우리 또래가

30대 후배들이 멋지게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한편 두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497세대는 고도성장기, 산업화, 민주화, 4차 산업혁명기를 고루 경험한 독특한 세대이기

때문에, 2030과 5060을 잇는 가교역할에 안성맞춤이며, 다만 민주화의 아이콘에서

기득권의 상징이 된 386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일찍 동력을 잃고 조로(早老)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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