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어떤 기업인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창업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커머스
기업인가. 그것만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그들 스스로를
이커머스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규정한 것이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다.
아마존은 이미 전 산업 영역으로 경쟁 전선을 확장했다.
아마존의 연례보고서(2018 Annual Report FORM 10-K)에 따르면 아마존은 옴니채널 리테일,
이커머스, 디털 콘텐츠, 디바이스, 웹 인프라 컴퓨팅, 물류(Transportation and Logistics Services)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산업(Intense Competition)으로 규정했다. 실제 아마존은 제조와 IT,
물류, 온오프라인 유통 모든 것을 다루는 기업이 됐다.
IT기업인지, 유통기업인지, 물류기업인지 도무지 헷갈린다.
아마존의 조직문화 또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것은 ‘고객집착(Customer Obsession)’이지만,
물류 관점에서 보자면 아마존은 낭비를 줄이고 불필요한 업무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는 문화가 전 조직에 내재화됐다고 강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제프 베조스는 2013년 주주서한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물론 아마존의 조직문화에 밝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고함을 질러대는
제프 베조스의 괴팍한 성격을 차치하더라도, 아마존의 ‘성과중심’ 문화는 조직원들의 치열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왕왕 받는다. 아마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2년 미만으로
동종 IT업계에서도 최저치를 기록하는 이유다.
아마존이 자랑하는 낭비배제 문화는 역으로 해석하면 직원들의 상대적 복지절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셰프를 고용해서 높은 품질의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구글, 페이스북 등의 IT기업들과 달리, 아마존은 그 흔한 식사 복지가 없다. 직원들의 돈을
내고 식사해야 하고, 가격도 인근 식당에 비해 오히려 비싸다. 아마존프라임과 같은 아마존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직원 무료 혜택도 없으며, 설사 프로젝트에 참가한다고 해서 관련 제품을
직원에게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절감한 비용을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마존의 문화다.
아마존의 조직문화가 보이는 양면성은 차치하더라도, 아마존은 그 자체로 혁신, 성장하면
빠지지 않는 기업이 됐다. 한국에서는 ‘한국형 아마존’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배우고
싶은 기업이기도 하다. 1997년 상장 당시 1.73달러였던 아마존의 주가는 지금 180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Byline Network 2019-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