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에 조건이 필요한가요?” 미혼남녀 34% ‘배우자 직장은 결혼과 상관없어’…성별 입장 차는?
- 배우자에게 바라는 최저 연봉 수준 ‘3천7백만원’…여성이 바라는 금액보다 남성이 바라는 금액 더 높아
한때 '인륜지대사'로 여겨졌던 결혼관이 바뀌고 있다. 2030세대의 "10명 중 5명은 '결혼은 안 하는 게 이득'이라고까지 여긴다." 그 중 상당수는 "육아/교육 비용 및 주거비용 문제, 즉 '돈'을 혼인율 제고를 위한 최대 선결과제로 꼽는다."(인크루트, 17년 5월 조사)
만약 배우자의 경제력과 본인의 힘을 합한다면, 가정을 꾸리는 것이 한결 수월해지지는 않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이러한 가정 하에 '결혼할 수 있는 배우자의 최저 조건' 설문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결혼 상대자의 외모나 성품 등 인간적인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전제 하에, 장래 배우자의 직장 형태 중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고르게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가장 높은 비중인 34%는 '다니는 직장은 상관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19%가 '공기업'을 택했고, '전문직(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질문을 바꿔 '감당할 수 있는 배우자의 직장 형태 마지노선은 무엇일지' 물었다. 결과는 역시 '상관없다(41%)'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중소기업(18%)', '중견기업(14%)' 순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응답을 성별로 분류해보니, 남녀 간 결혼관에 온도 차가 생겼다. 이상적인 직장 유형을 물은 질문에 남성은 '공기업(25%)'>'상관없음'(23%)>'전문직(21%)'>'대기업(12%)'>'중견기업(11%)' 순의 응답을 나타낸 데 반해, 여성은 '상관없다'는 입장이 45%로 압도적인 비율로 나타났고 '공기업(14%)'>'전문직(11%)'>'공직자(10%)'>'중견기업(8%)'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희망하는 여성의 최저 직장 유형에 대하여 '상관없음(27%)'>'중견기업(19%)’>'중소기업(17%)'>'전문직(10%)' 순으로 답변했고, 여성은 '상관없음(54%)'>'중소기업(18%)'>'전문직(5%)'>'대기업/공직자/개인사업(각 3%)'의 분포를 드러냈다.
희망 고용형태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정규직 사원’을 가장 이상적(남성 90%, 여성 83%)으로 보고 있었으며, 남성의 8%, 여성의 15%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꼽은 ‘프리랜서’가 차 순위를 차지했다. ‘시간선택제 사원(남녀 공히 2%)’이나 ‘계약직 사원(남성 0%, 여성 1%)’을 꼽은 비율은 높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남녀 모두 배우자의 직장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으나, 상대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배우자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길 원하는 것으로 드러나 현실 속 남녀의 생각 차를 보여줬다.
한편, ‘미래의 배우자에게 바라는 최저 연봉 수준’에 대해 물었더니 응답자들은 평균 37,718,499원 수준의 금액을 제시했다. 이를 성별로 분석해보니 남성이 38,216,216원, 여성이 36,986,755원을 제시해 여성보다 남성이 배우자에게 높은 연봉수준을 바라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성 권익이 신장하고 사회 진출 또한 왕성해지면서, 이들의 경제력과 가정 내 결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결혼에 있어서도 남성에게 의존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욕구와 목표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남성들이 배우자를 선정할 때 더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간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시달렸던 탓일 것으로 추측된다. 기성세대처럼 외벌이로만은 가정을 꾸려나가기 힘들다는 현실을 절절히 체감하고 있는, 젊은 남성들의 현실이 '안정적인 배우자'를 찾게 만들었으리라는 분석이다.
[인크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