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칼럼

강소기업의 혁신전략
✍️ roycehr 📅 2014.03.14 20:30 👁 15

□ 사람이 머무르는 기업

40대 중반에 창업을 하고 23년간 경영을 해오면서 제일 아쉬운 것은 사람이었다. 기업이란 단어에서 企자를 파지해 보면 사람 人 아래에 머무를 止자가 있다. 사람이 머무르는 곳 이곳이 기업이고, 기업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있게 할 것인가가 기업이 중요시해야할 초점이라는 것이 이 글자 안에 다 담겨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을 경영하는 CEO라면 훌륭한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 CEO는 직원들에게 신뢰를 나누어 주는 사람

CEO는 먼저 베풀고 사람들에게 신뢰를 나누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77년 당시 중소기업의 대리로 취업을 하고 성남의 직영 공장으로 파견을 나가게 되어 생산성을 파악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고 몇 개월간의 통계를 통해 오전보다 오후의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 측면에서 원인을 파악했고 점심을 지급하지 않던 당시 상황을 가장 원인으로 보고하였다. 당시 성남 일대모든 공장에서 점심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상부에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와 함께 오전만큼의 성과를 보장한다면 점심을 지급하겠다고 근로자들과 약속을 하였고 이를 시행하였다. 이러한 신뢰에 대한 보답으로 지급 전보다 오전은 2배, 오후는 5배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고, 선의와 신뢰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었다.

□ 직원들의 강점을 찾아 발휘할 기회 제공

CEO라면 모든 사람에게 하나씩은 있는 강점을 찾아 발휘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처음 창업하고 소위 스펙이 좋거나 능력이 있는 직원은 한명도 없었다. 그러던 중 명심보감을 보고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이라는 글귀를 보고 사람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 하늘은 녹없는 사람을 내지 아니하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아니한다라는 구절로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하나씩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때부터 사람의 단점을 보기보다는 장점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사람의 숨어 있는 강점을 발굴하고 그에 맞는 직무 배치에 노력한 것이 현재의 한국콜마를 일구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CEO는 노자가 말하는 “처하”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서구에서 같은 말은 Understand라고 할 수 있는 이 덕목은, 말 그대로 자신을 낮추어 누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정에서 조장이 각개인의 능력에 맞는 자리를 지정하고 팀원의 상황을 살피며 가장 낮은 곳에서 배를 지휘하여 나아가는 것이 이런 이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직한 조직문화 조성

정직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도 CEO의 역할 중 하나이다. 요즘 사무실에 가면 몇몇 책상에 빈자리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서 어디갔냐하면 반쪽짜리 휴가를 쓰고 오후 또는 오전에 출근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날 물어보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왔다, 장모님이 올라오셔서 모셔드리고 왔다 등 우리세대에서는 제대로 챙기지도 못한 휴가를 이런 소소한 이유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경험한다. 그런데 이런 반쪽짜리 휴가를 사용할 때처럼 조금은 대차더라도 서로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우리사회에는 필요하다. 글로벌스탠다드에 비해 우리가 가장 가져가야할 진실성, 이를 조성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바로 CEO의 역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먼저 베풀고, 조직원을 신뢰하며, 가장 낮은 자리에서 조직원들의 역량을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정직한 조직문화 속에서 글로벌스탠다드를 일구어 간다면 기술혁신이라는 당면과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전경련 전경련최고경영자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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