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4년 만에 졸업하는 날 올지도?’라는 뉴스 뒷이야기 글에 달아주신 리플이다. (http://nugu.incruit.com/jobsecret/blog/1156809)
참 주옥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여자는 나이도 스펙이라는데.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정도의 차이가 좀 있을 뿐이지 사실 나이는 남자에게도 스펙이다. 고로 스펙은 성별 안 가리고 그냥 스펙이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스펙. 그렇다면 그 스펙을 깎아먹기 시작하는 나이, 즉 ‘늦깎이 신입사원’이라고 불리는 나이는 대략 어느 정도일까? 그것부터 알고 넘어가야 뭐 특단의 조치를 취하든지 말든지 하겠지?
男 31세 - 女 28세 "신입사원으론 늦은 나이"의 시작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평균적으로 남자 31세, 여자 28세를 ‘신입으로 취업하기엔 좀 늦지 않은가 싶은 나이’라고 봤다. 분포별로 보면 남자는 30세, 32세 순이었고, 여자는 28세, 30세 순이었다.
그렇다면 이 나이를 지난 구직자들이 기업에 지원했을 때, 솔직히 뽑기엔 좀 그럴까? 그렇다고 했다. 늦깎이 지원자를 채용하는 것이 다소 꺼려진다는 인사담당자가 60.3%에 달했다. 채용 시 연령차별은 법으로 금지됐지만, 법이 개인적인 호감까지 제어하기는 참 어려운 것이다.
이처럼 늦깎이 신입사원을 들이기가 어려운 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상사나 동료 직원들이 불편해 할까봐"(57.5%)라는 것이 중론이다. 보통 ‘때를 지나쳐버린’ 구직자들은 그 나이 먹도록 취업도 못하고 뭐했냐는 혹평을 제일 불안해하지만, 사실 기업의 생각은 다른 데 있는 것이다. 지원자의 많은 나이는 그의 역량보다는, 입사 후의 원한만 유대관계를 의심하게 한다.
신입보다 더 ‘신입’다워야 산다
이미 기차는 떠났다. 취업만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온 동안 내 청춘은 저만치 가버렸고, 나를 뽑아줘야 하는 기업은 이렇게까지 걱정에 휩싸여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그 걱정을 불식시키면 된다. 걱정할 필요가 요만큼도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나는 어느 곳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나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 밑에서도 일하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어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입사지원서에서부터 산뜻한 분위기를 내야 한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서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란 느낌을 주면 신입으로의 취업은 요원해진다. 특히 되도 않는 경륜이나 연륜을 강조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업이 채용하려는 사람은 경험 많은 늦둥이지, 모시고 살아야 하는 시어머니가 아니기 때문이다.
‘활발한’ ‘적응력이 좋은’ ‘친밀한’ 등의 용어로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도 좋다. 특히 늦깎이 지원자의 경우 사교성에 대한 언급은 필수인데 이 때 주의할 점은 리더십보다는 팔로우십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 팀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나를 낮추고 얼마든지 융화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PR해야 한다. 반면 돋보이는 리더십은 가뜩이나 뽑기 꺼려지는 늦깎이를 ‘독단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하므로 삼갈 필요가 있다.
천금 같은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다면 패션에도 신경을 쓰자. 남성이라면 어두운 톤의 셔츠와 넥타이는 손도 대지 마라. 블루계열의 셔츠와 경쾌한 스트라이프 넥타이라면 합격점. 여성의 경우 지나친 메이크업으로 나이를 감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가면을 쓴 것 같은 얼굴보다는 웃는 표정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가벼운 화장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경력보다 더 ‘경력’처럼 설명하라
하지만 늦깎이 신입이 그냥 신입만 같아서야 뽑을 이유가 없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늦깎이 지원자에게 그의 인성 말고도 매력이 있다면 그것은 그간 쌓아 온 업무 관련 경험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들을 어린 신입들처럼 어리버리하게 풀어만 놓지 말고, 정말 화려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 그때야 말로 연륜을 보여야 할 때인 것이다.
보통 취업 준비가 길어졌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각종 고시며 공무원 시험이 ‘한 번만 더’ 하며 발목을 잡았거나, 여러가지 공부와 경험들에 매혹되어 열 개도 넘는 우물을 팠거나. 그러나 시험을 준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은, 달리 말하자면 어떤 분야에 대한 깊고 다양한 공부다. 설명만 잘 한다면 얼마든지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
우선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팠다면 쌓아놓은 배경지식과 높은 어학점수, 중요 자격증 등이 옵션으로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은 어떻게든 업무에 도움이 되기 마련. 이런 점은 외향적인 성격보다는 꼼꼼하고 섬세한 내향적인 성격과 함께 설명하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한 우물을 팠다’는 성실함과 결부되어, 믿을 수 있는데다 아는 것도 많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
반대로 여러 우물을 팠다고 해도 살 길은 있다. 그런 경우에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 자산이 된다. 다만 그 경험이 자신의 직무에 맞게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 각기 다른 일자리를 전전했다 하더라도, 거기서 얻은 역량에는 반드시 공통된 키워드가 있을 것이다. ‘적응력+사교성+인맥=영업관리에 적합한 인재’ 같은 공식을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