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해의 말말말’ 구직자는 “광탈”, 직장인은 “텅장” 꼽아
- 구직자 ‘광탈’에 ‘탈락잼’, ‘병풍’돼 ‘멘찢’… 직장인은 ‘텅장’에 ‘야근각’이지만 오늘도 ‘넵넵’ “애환 느껴져”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구직자 695명과 직장인 2,2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 올해의 말말말’ 설문조사 결과에서 ‘광탈’과 ‘텅장’이 각각 구직자와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입에 많이 오르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과 직장인들의 유리주머니 경제상황이 적나라하게 반영된 것.
먼저, 학생과 구직자를 대상으로 “학교생활 또는 취업준비 과정에서 또래들끼리만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가 있으신가요?”라는 물음에 1위는 ‘광탈’(지원서를 넣는 곳마다 빛(光)의 속도로 탈락(29.8%)이 차지했다. 다음 ▲ ’멘찢’(멘탈이 찢어짐/17.0%) ▲ ‘병풍’(면접 때 주목받지 못하고, 질문도 받지 못하고 면접을 마쳤을 때 상황을 비유한 표현/ 10.7%) ▲ ‘탈락잼’(탈락의 슬픔을 희화화한 표현/7.7%) ▲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족'의 줄임으로, 취업이 쉽지 않은 20대들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린 말/5.7%) 순으로 5위에 들었다. ‘광탈해서 멘찢, 병풍으로 탈락잼 맛보는 나는야 장미족’ 이들 단어로만도 문장이 완성이 되고 마는, 이것이 최근 취업난의 현 주소일 터. 웃프지만 웃을 수 없다.
한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가 있으신가요?”의 질문에 1위는 텅 빈 통장을 뜻하는 ‘텅장’(21.9%)이 1위에 올랐다. 이어서 ▲ ‘월급 로그아웃’(통장에 들어오자마자 카드값과 세금 등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직장인의 월급을 의미/ 14.9%) ▲ ‘야근각’(‘~할 상황이다’라는 의미의 신조어인 ‘OO각’에서 응용된 것으로 야근할 상황이 많아져 저녁이 없어진 직장인들의 삶을 표현, 11.8%) ▲ ‘넵병’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상사 지시에 ‘네’나 ‘예’가 아닌 ‘넵’으로 답하는 행동/ 7.9%)이 높은 선택을 받았고, ‘사축’(회사에서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신조어. 회사에서 가축처럼 혹사당한다는 의미도 있다)과 ‘메신저 감옥’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진 세태를 꼬집는 말)은 각 7.7% 동률로 5위를 기록했다. 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쪼여만 가고, 삶의 질을 따질 수도 없이 바쁘게만 지내는 직장인들의 애환이 느껴진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 구직자와 재직자 각각이 주요 키워드로 꼽은 항목만 보더라도 이들이 한해 동안 얼마나 힘들었고 바쁘게 지냈는가를 느낄 수 있다”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성취의 기쁨을 느끼게 되길 희망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본 설문은 2017년 12월 11일부터 19일까지 인크루트 회원과 두잇서베이 패널 총 3,6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그 중 직장인은 2,240명(61.6%), 구직자는 695명(19.1%) 포함되어 있었다.
기사입력 2017.12.20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