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스펙보다 스토리가 더 중요한 추세다”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지만 많은 구직자들이 아직도 스펙의 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난리인 와중에 임재범을 통해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임재범이 취업시장에도 한 획을 그으시는겐가!!!!)
임재범 케이스를 통해 우리는 ‘나’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할지 한 번 짚어보자.
본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임재범은 탁월한 스토리텔러이다.
물론 자의적인 상황은 아니었겠지만 그의 불우한 가정환경과 지난 과오들, 그리고 부인의 병 등이, 그의 절절한 목소리와 어우러지면서 더욱 호소력을 갖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말투, 타인에게 툭 던지는 말과 행동, 무대에 생수병 하나 들고 터벅 걸어오는 모습 등 사소한 모든 것이 그의 스토리다. 또 그런 스토리들을 알기에 자신의 아픔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그의 무대를 보노라면 그저 눈물만 주룩주룩이다.(아, 빈잔과 여러분은 정말 레전드다…)
스토리 1. 당신은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가
경연도, 취업도 결국은 사람에게 이목을 끌고 호감을 사야 하는 것이다.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저작권 백여만원으로 생활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기에 항상 마트에 가도 들고 올 수 있을만큼한 물건을 구입했다는 연예인… 딸이 그린 응원 메시지를 들고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아빠의 모습…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그만 불러줬으면 하는 노래 1위 ‘고해’가 임재범 저작권 더 받게 하기 위한 팬들의 작은 실천 강령이 된 이유는 다 이러한 임재범의 치명적이고 인간적인 매력 때문일 터 .
또한 그에겐 그 이전에 알려진 바대로 불우한 어린 시절과 복잡한 가정사가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 임재범은 당당했고 주눅들지 않았다. 대중은 시련이 있는 사람이 더 힘을 내서 우뚝 일어서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또 그는 저렴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었지만 그의 음악세계는 저렴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신의 집안과 외모와 영어 성적이 당신을 대변해 줄 수는 없다. 취업의 실패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움크리지 말고,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본인의 인간적인 매력, 진짜 장점을 잘 어필해야 한다.
스토리 2. 어떤 갈등이 있었고 그걸 어떻게 헤쳐왔는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주로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갈등을 겪었던 사례”나 “가장 힘들었던 경험” 이 있으면 말해보라는 것이다. 갈등이나 시련은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그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고 또 얻었는지에 대해 잘 풀어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스토리는 없다.
본인의 인생에 짜임새 있는 갈등구조를 만들어보라. 갈등이 없었던 인생은 없다. 그 갈등을 어떤 방향으로 풀어냈는지 본인을 점검해보란 얘기다.
임재범의 경우도 자신의 마음이 닫혀 있어 밖으로 나올 수 없었던 어두운 과거에 대해 스스로 먼저 말했고 이제 진짜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보답하고 싶다는 말로 결심을 드러냈었다.
스토리 3.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임재범이 화제가 된 이후로 임재범에 대한 무수한 기사와 목격담 등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임재범이 지하철에서 싸움이 붙은 적이 있는데요 가만히 있다가 딸 건드니까 폭발하더래요” “블랙신드롬 보컬 박영철씨 자전적 수필에 보면 임재범이 고아원에서 맡겨져 자랐었대요” “영국생활 했었는데 6개월 만에 생활영어 습득했다던데요” 이런 식으로 무수한 눈과 입이 사람을 만들어낸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더라도 관대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타인의 입에서 자신의 얘기가 긍정적으로 회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만큼 ‘평판’이 중요하단 얘기다.
임재범 등장 때 윤도현이 “와, 임재범이다!” 그 놀랍다는 말 속에 그 사람이 어떻게 가요계에 포지셔닝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믿기지 않는 출연이었기에 더 극적이었고 기대감을 모았던 것이다. 김형석의 말은 “나만 가수다” 발언 또한 결정적이었다 내가 생활하고, 내가 몰두하는 분야에서 내 이름이 알려지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실력을 쌓고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구직자도 마찬가지다.
스토리 4. 경쟁자를 대하는 당신의 태도는 어떤가
나가수의 또 다른 신이었던, 발라드 신, 연우神(김연우)와의 1차 경연 이후 임재범은 스스로에게 냉정한 중간 평가를 내린다. “나는 그냥 넋두리를 한 거고 진짜 1위는 김연우였다”라는 것이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경쟁자를 칭찬함으로써 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였다. 또한 감정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이제 진짜 노래를 하겠다는 말로 결심을 드러냈다.
여기에서 우리는 경쟁자라고 견제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본받고, 자신도 더 좋은 방향으로 고쳐가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일부 구직자들이 다대다 면접을 볼 때 “옆 사람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비꼬는 투로 말하거나 잘못을 촘촘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경쟁자라고 할지라도 냉정하게 분석하여 “옆 지원자는 이러이러한 장점을 가졌고 저는 이러이러해서 차별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옆 지원자로부터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배우게 되어 좋습니다” 정도로 말하자.
스토리 5. 결국 중요한 건 실력! 당신은 어떻게 실력을 갖추게 되었나
기업이 날 못 알아봐준다고, 부족한 것 없는 내게 왜 이렇게 기회가 오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련이 불어 닥치더라도 실력이 있는 사람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지금의 임재범이 어디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시나위로 시작하여 아시아나, 각종 OST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본인의 색깔을 찾고 노력해 온 덕에 나가수를 만나 제대로 포텐이 터진 것이다.
취업이 쉽지 않다고 본인의 실력을 의심하고 고개 숙이지 말라. 상심하고 있을 시간에 더욱 실력을 닦아야 한다. 그런 노력을 했다면 당신 역시 당신을 제대로 평가해줄 평가단과 기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도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나가수에 대해 이런 품평을 한 적이 있다.
“아이돌이 공장에서 잘 기획된 기성품이라면 ‘나가수’ 가수들은 장인의 수제품 같다”며 “매일 맛이 똑같은 커피 전문점 커피를 마시다 갑자기 중년의 바리스타가 나와 목숨 걸고 로스팅 한 것과 같다. 맛이 다른 게 당연하다” – MBC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 中
자, 당신은 흔하게 살 수 있는 편의점 캔커피인가, 아니면 짱 박혀 숨어있던 바리스타가 몇 십년만에 세상으로 나와 목숨 걸고 로스팅한 커피인가.
고만고만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후자이길 바란다.